신라의 산업과 무역 구조

신라는 7세기에 백제와 고구려의 삼국시대를 통일하고 하나의 국가를 이룬 나라로 오랫동안 이웃 나라와 무역을 진행해 왔습니다. 신라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세월 동안 이루어진 신라의 산업 종류와 무역 구조를 알아보고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무역망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라의 세대적 배경

 

신라는 660년과 668년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난 후 신라를 정복하려는 당나라와의 8년 전쟁에서 승리한 후 비로소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삼국 통일을 이룬 이후 오랜 전쟁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와 많은 사상자로 인한 인구 감소 그리고 군수 산업이 약화되었다. 또한 전쟁 중에 신라로 흡수된 고구려와 백제 난민으로 인한 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였다.

 

이러한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가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통한 내부 경제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남쪽에 새로 탄생한 일본과는 충돌하는 횟수가 많았으며 고구려 유민들이 건설한 발해와는 군사적인 대치 관계였다. 때문에 이들 나라들과는 정상적인 국가 무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어려운 시국이었다.

 

8세기 중반이 되면서 동아시아는 전쟁이 사라지고 지역 간의 충돌도 줄어드는 시기였다. 국가 간에 전쟁을 일삼던 시대가 지나고 무역이 성행하는 시기로 변화하고 있었다. 특히 당나라는 중앙아시아와의 무역에 실크로드를 이용하여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아라비아까지 무역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시기에 신라는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중국해를 이용한 무역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특히 당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중계 무역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되었다.

 

신라의 무역품과 신라방

 

신라 중대 시대에는 무역이 번성하던 시기였다. 특히 당나라와의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신라에서 당에 수출하는 품목으로는 베와 인삼 등이었으며 수입품은 비단과 책 등이었다. 당나라와의 교역은 대부분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육로를 통한 무역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이 있어 배를 이용한 해상 무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한강 유역에 설치했던 당항성은 무역 거점으로서 매우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신라인들이 당나라에 드나드는 횟수가 증가하게 되었고 결국 신라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까지 생기게 되었는데 이를 신라방이라 불렸다. 지금의 코리아 타운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신라방이 생기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 기관인 신라소가 설치되었고 신라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신라관이 생기게 되었다. 신라방과 신라소 그리고 신라관은 중국과의 무역이 얼마나 활발히 이루어졌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장보고와 해상 무역

 

장보고는 신라인으로 당으로 건너가 무령군의 수장이 되지만 신라 노예를 거래하는 해적들의 행태에 분노를 느끼고 신라로 돌아와 해적을 소탕하게 된다. 그는 지금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소탕한 뒤 해상 무역을 지배하게 된다. 청해진을 기반으로 당나라와 일본 간의 무역을 독점하고 모든 해상 무역을 관리하는 세력으로 발전하게 된다.

 

장보고는 해적을 소탕하고 이를 통해 해상 무역을 장악하여 다른 나라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냈지만 신라 신분제도의 벽을 넘을 수 없었으며 그를 시샘하는 정적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가 사라지자 신라의 화려했던 해상 무역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신라의 산업 구조는 주변국들에게 농수산물을 수출하고 공산품 혹은 비단 등을 수입하는 구조였다. 전쟁을 치른 이후의 무역 구조는 당나라와는 우호적인 무역 관계로 발전했고 일본과는 불편한 무역 구조를 견지해왔다.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 무역을 하고 있는 현재의 무역 구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이룩했던 강력한 해상 무역과 같이 강대국 사이에서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무역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오늘날 중요한 무역 정책이다.